2026 월드컵 폭망의 이유: 주머니에 손 넣은 감독 vs 활 맞고도 적장을 품은 칭기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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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탈락이 내게 남긴 충격, 그리고 칭기즈칸의 리더십

JTBC 뉴스

요즘 포털 사이트에 2026 북중미 월드컵 탈락때문에 시끌시끌합니다.
숏츠나 밈에서도 자극적인 표현으로 전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합니다.
검색란에 "홍명보" 세글자만 적어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이번 월드컵처럼 축구에 관심이 없었던 적은 처음이예요.
축구협회의 비상식적인 운영으로 인해 많은 축구 팬들의 마음을 잃어버려 관심밖이 되어버려 월드컵도 크게 궁금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첫 경기를 16년만에 승리를 하면서 어? 좀 정신을 차렸나? 하고 기대를 했는데 남아공과의 경기를 보면서 이건 뭐지? 하고 계속 물음표를 가지게 되었어요.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역대급 화려한 '황금세대' 멤버들을 보유했기에, 최소한 16강은 무난하게 갈 거라고 믿었거든요.
하지만 결과는 32강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표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화면에 잡힌 감독의 모습은 제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질의응답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분노를 넘어 깊은 허탈감이 밀려왔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데리고 왜 이런 결과밖에 못 냈을까?" 밤새 잠이 안 와 축구 커뮤니티의 탈락 후기들을 읽다 보니, 결국 화살은 하나로 모이더군요. 바로 '감독의 리더십 부재'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 책상에 꽂혀 있던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인물, 칭기즈칸의 이야기였습니다.
칭기즈칸의 별명으로는 파괴자, 신의 재앙, 왕 중의 왕, 대전사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배울점있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것 같습니다.

수백 년 전 말 한 필을 타고 대륙을 호령했던 칭기즈칸의 리더십을 떠올려보니, 지금 우리 축구대표팀이 왜 폭망했는지 그 원인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대조되어 보였습니다.
축구대표팀 무전술 논란 속에 숨겨진 칭기즈칸 리더십의 3가지 비밀을 함께 풀어보고자 합니다.


1. 손흥민 기용 논란으로 본 칭기즈칸의 ‘능력주의’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탈락 후기에서 가장 잡음이 많았던 부분은 단연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을 대하는 감독의 태도였습니다.
전술적인 선택이라기보다는, 마치 "이 팀의 왕은 나야"라는 권위를 세우기 위해 핵심 선수와 기싸움을 벌이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거든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눈앞의 성과보다 자기 자존심이 먼저인 상사를 만났을 때의 그 답답함이 떠올라 더 감정이입이 됐습니다.

칭기즈칸의 인사는 180도 달랐습니다.
그는 철저한 능력주의와 포용력으로 제국을 이끌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일화가 있죠.
전투 중에 자신의 목에 활을 쏘아 죽일 뻔했던 적의 장수 '제베'를 마주했을 때, 칭기즈칸은 사적인 원한이나 자존심을 모두 버렸습니다.
오직 그의 신들린 활솜씨와 능력만을 보고 부하로 삼았고, 결국 제베는 칭기즈칸 제국의 가장 위대한 사천왕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리더의 사소한 자존심보다 조직의 승리라는 대의를 먼저 생각한 겁니다.
팀의 전설이자 핵심 자원인 선수를 리더의 고집으로 겉돌게 만든 현재 축구대표팀 감독의 리더십과 참 대조적인 대목입니다.

2. '무전술 논란' 속에 감춰진 '비치크치(Bigechi)'의 비밀

축구 커뮤니티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치명적으로 지목된 실패 원인은 '소통 없는 무전술'이었습니다.
현대 축구는 상대의 전술에 맞춰 실시간으로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우리 감독은 현장 스태프나 선수들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본인의 고집만 부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변변한 전술적 색깔도 보여주지 못했죠.

사실 칭기즈칸은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경청의 리더'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글을 모른다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학자들로 구성된 자문단인 '비치크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전쟁을 할 때도 현지 사정에 밝은 항복한 장수들이나 상인들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전술에 반영했습니다.
"내 귀가 나를 현명하게 만들었다." - 칭기즈칸
칭기즈칸이 남긴 이 말처럼, 진정한 리더십은 내 머릿속 빈약한 전술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전문성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열린 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번 대표팀의 폭망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3. 주머니에 넣은 손 vs 고난의 최전선에 선 리더

가장 분통이 터졌던 장면은 조별리그 탈락 확정 후 가졌던 감독의 사퇴 기자회견이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했지만,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은 받지도 않은 채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회견장을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과연 이것이 수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대한민국 축구를 책임졌던 리더의 무게감일까요?
특히나 우리 나라는 태도에 아주 민감하죠.
저 역시 태도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 항상 주의하는 편입니다.

예전에 빌게이츠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주머니에 손을 넣은 장면을 보고 많이 놀랐었는데 그것은 미국이라는 문화를 반영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이 국민들 앞에서 설명하는 자리에서 그런 태도을 보였다는 것은 그동안의 그의 생각들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칭기즈칸이 전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마지막 비밀은 바로 '솔선수범과 책임감'이었습니다.
그는 전쟁에서 패하거나 위기가 찾아왔을 때 결코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하들과 똑같은 거친 음식을 먹고, 똑같은 옷을 입으며 가장 위험한 최전선에 서서 고난을 함께 짊어졌습니다.
"백성과 똑같이 옷 입고, 똑같이 먹는다. 나는 아래를 돌보고 그들의 마음을 알아준다."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축구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은 왕관이 주는 권력과 혜택만 누리고, 실패의 무게는 주머니 속에 손을 숨기듯 피해 가려고만 했던 게 아닐까 싶어 씁쓸합니다.

연합뉴스TV

글을 마치며 : 우리는 어떤 리더십을 원할까요?

이번 2026 월드컵 폭망을 보며 느낀 축구 팬들의 분노와 허탈함은, 어쩌면 우리 일상(회사, 학교, 사회)에서 흔히 겪었던 '소통하지 않는 무능한 리더'에 대한 기억이 투영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재를 알아보고 자존심을 버릴 줄 아는 눈, 귀를 열고 주변의 조언을 듣는 유연함, 그리고 결과 앞에 도망치지 않는 묵직한 책임감. 800년 전 칭기즈칸이 보여준 이 당연하면서도 위대한 리더십의 가치가 오늘따라 유독 더 그리워집니다.

" 세상에는 배신하는 사람과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를 판별하느냐가 결국 승자가 되는데

의리를 지키는 사람을 많이 얻어야

승자가 된다."

여러분은 이번 월드컵 사태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제 3자의 시선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보다는 제대로 된 설명이 오히려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나쁜 리더는 자기를 포함하지 않고 제 3자처럼 회피해 버리거나 다른사람을 핑계되는것입니다.
기자의 질문 중 이 상황이 너무 이해가 안가서인지 선수들 집단 식중독이라도 걸렸냐고 물어보는데 질문의 의도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감독의 대답에 한국말로 하는데 한국말을 못알아 듣는것 같아 답답했습니다.

문맹이었지만 경청의 달인이었던 칭기즈칸을 보며 다음에 올 국가대표 감독은 선수들과 스텝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 감독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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